지난 7월 1일, 종교 시설로는 역대 최고가인 526억 원짜리 교회 건물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충성교회는 판교 신도시로 유입되는 교인들을 겨냥해 2010년 3000석의 예배당, 카페, 세미나실, 체력 단련장이 있는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의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교회가 경매로 넘어간 사정을 교회 측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처음 교회를 지을 때 예상과 달리 교인이 많이 늘지 않았고 헌금도 적었습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교회는 결국 경매로 넘어갔고, 8월 5일 421억여 원으로 낮아진 금액으로 2차 경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성교회 외에도 상당수의 교회가 경매로 팔리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 성령교회는 2012년 10월 57억여 원에 경매로 부쳐졌습니다. 경매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팔리지 않은 교회도 많습니다. 서울 관악구와 경북 포항에 있는 두 교회는 각각 58억, 13억 원에 나왔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 건물이 경매로 나오는 데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교인들의 헌금이 준 것도 있지만, 교회의 무리한 확장 욕심도 한몫했습니다. 손봉호 교수는 경매 시장에 쏟아지는 교회의 모습이 타락한 한국교회의 일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기독교의 본질보다 예수를 믿으면 부자가 되고 출세한다는 식의 세속적인 것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손 교수는 이미 타락할 대로 타락한 한국교회에 해결 방안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교인들이 도덕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보기 : "교회 경매는 타락 보여주는 한 장면" <시사저널>
교회가 돈의 지배를 받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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