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신이 장재형 목사의 이단 의혹을 설명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원래는 장재형 목사와 함께 토론할 계획이었으나 장 목사가 참석하지 않아 토론은 하지 못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이철호 총회장)이 7월 15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장재형 씨의 신앙고백 진정성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이단 의혹을 발표했다. 본래 공청회는 장재형 목사를 초대해 함께 토론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나 장 목사 측이 불참해 의혹을 정리,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장재형 목사는 통일교 전력과 재림주 의혹이 드러나 예장합신·고신·통합에서 문제 삼은 인물이다. 예장합신은 지난 94회 총회에서 장 목사의 교리는 이단 요소가 있으므로 극히 경계하고 교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공청회는 교단에서 교류를 금지한 장 목사가 신앙고백을 했으므로 그 내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교단 결의를 다시 검토하기 위한 행사는 아니다.

▲ 최삼경 목사와 박형택 목사는 장재형 목사가 회개하지 않았는데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장재형 목사가 불참해 예정대로 공청회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장 목사가 국내 개신교로 들어오려 하는 상황에서 공청회를 통해 주의를 환기할 수 있었다. 장 목사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재림주 의혹을 부인하며 국내 활동을 본격화할 명분을 마련했고, 올해 7월 초 열린 예장합동복음 총회에서 2003년에 이어 다시 총회장으로 취임하며 활동 근거를 확보했다.

공청회에서 발제한 최삼경 목사(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와 박형택 목사(예장합신이단상담소)는 장재형 목사가 신앙을 고백했어도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근거로 장재형 목사와 장 목사가 지도하는 공동체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들었다.

장 목사와 장 목사의 공동체는 성경을 비유로 풀이해서 교리를 가르치는데, 비유를 자연스레 장 목사와 연결해 장 목사를 재림주로 믿게 한다고 한다. 첫 번째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내지만 두 번째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친다거나 재림주는 이미 이 땅에 와 있다고 강조하는데, 장 목사의 행적을 강조하는 설명과 연결해 들으면 자연스레 장 목사를 재림주로 여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에서 장 목사를 재림주로 믿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공청회에서 발제된 내용은 장재형 목사의 진술과 일부 일치한다. 장 목사는 지난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재림주라 가르친 적은 없지만 제자들은 그렇게 믿을 수는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 목사와 최삼경 목사는 과거에 문제가 된 부분을 사람들 앞에 공개하고 회개하지 않으면서 신앙고백만으로 면죄부를 얻으려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교계 기자를 포함해 30여 명이 참석했다.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매체의 기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공청회가 끝났다. 예장합신은 공청회 내용을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