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이철호 총회장)이 7월 15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장재형 씨의 신앙고백 진정성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이단 의혹을 발표했다. 본래 공청회는 장재형 목사를 초대해 함께 토론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나 장 목사 측이 불참해 의혹을 정리,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장재형 목사는 통일교 전력과 재림주 의혹이 드러나 예장합신·고신·통합에서 문제 삼은 인물이다. 예장합신은 지난 94회 총회에서 장 목사의 교리는 이단 요소가 있으므로 극히 경계하고 교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공청회는 교단에서 교류를 금지한 장 목사가 신앙고백을 했으므로 그 내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교단 결의를 다시 검토하기 위한 행사는 아니다.
장재형 목사가 불참해 예정대로 공청회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장 목사가 국내 개신교로 들어오려 하는 상황에서 공청회를 통해 주의를 환기할 수 있었다. 장 목사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재림주 의혹을 부인하며 국내 활동을 본격화할 명분을 마련했고, 올해 7월 초 열린 예장합동복음 총회에서 2003년에 이어 다시 총회장으로 취임하며 활동 근거를 확보했다.
공청회에서 발제한 최삼경 목사(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와 박형택 목사(예장합신이단상담소)는 장재형 목사가 신앙을 고백했어도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근거로 장재형 목사와 장 목사가 지도하는 공동체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들었다.
장 목사와 장 목사의 공동체는 성경을 비유로 풀이해서 교리를 가르치는데, 비유를 자연스레 장 목사와 연결해 장 목사를 재림주로 믿게 한다고 한다. 첫 번째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내지만 두 번째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친다거나 재림주는 이미 이 땅에 와 있다고 강조하는데, 장 목사의 행적을 강조하는 설명과 연결해 들으면 자연스레 장 목사를 재림주로 여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에서 장 목사를 재림주로 믿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공청회에서 발제된 내용은 장재형 목사의 진술과 일부 일치한다. 장 목사는 지난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재림주라 가르친 적은 없지만 제자들은 그렇게 믿을 수는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 목사와 최삼경 목사는 과거에 문제가 된 부분을 사람들 앞에 공개하고 회개하지 않으면서 신앙고백만으로 면죄부를 얻으려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교계 기자를 포함해 30여 명이 참석했다.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매체의 기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공청회가 끝났다. 예장합신은 공청회 내용을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