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로 시작된 사랑의교회 내부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오정현 목사와 당회를 비판하는 교인들은 온라인 모임과 안수집사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당회는 화합과 일치를 강조하며 교회 안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6월 30일 당회가 발표한 성명을 보면 안수집사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임의 단체로 규정했다. 대신 당회가 안수집사들의 활동을 장려하겠다고 했다. 당회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는 더는 거론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문제를 개선할 자세한 방안은 밝히지는 않았으나 내부 논란을 종식하고 신뢰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정현 목사와 당회를 비판하는 교인들은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와 불투명한 교회 제도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장로와 권사·안수집사 등 교인 700여 명은 7월 2일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낸 성명에서, 문제를 일으킨 오정현 목사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교회는 재정을 공개하고 새 예배당 건축에서 불거진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수집사회는 당회가 안수집사회를 인정할 때까지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 매주 금요일 열리는 마당 기도회에서 둘로 나뉜 교인들이 충돌했다. '용팔이'로 알려진 김용남 집사는 기도회를 하지 못하도록 가운데에 앉아 찬양을 불렀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둘로 나뉜 교인들이 대화보다 대립을 택하면서 충돌이 잦아졌다. 오정현 목사를 비판하는 교인들이 여는 마당 기도회가 있는 날에는 교인들이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 6월 28일에는 '용팔이'로 알려진 김용남 집사가 기도회를 할 수 없도록 마당 가운데서 기도하고 큰소리로 찬양했으며, 교인 50여 명이 마당을 둘러싸고 김 집사와 찬송했다. 교회는 같은 시각 열리는 미스바 기도회를 마당에 있는 전광판으로 중계해 마당 기도회 진행을 막았다. 6월 30일 안수집사회가 교회 앞에서 안수집사회를 소개하는 유인물을 배포할 때는 불쾌감을 표하는 교인들이 있어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 교회 측은 같은 시각 열리는 미스바 기도회를 전광판으로 중계해 마당 기도회를 막았다. 마당 기도회 참석자들 뒤로 전광판이 보인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다음은 사랑의교회 당회가 교회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과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낸 성명 전문

▲ 사랑의교회 700여 명이 일간지에 발표한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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