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5월 23일 서호교회에서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해 '자살한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의와 위로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교육위원장 장진원 교수, 운영위원장 조성돈 교수. ⓒ뉴스앤조이 임안섭

"교회에서조차 위로받지 못하는 자살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자 합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공동대표 노용찬·박상칠·유영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활동에 나선다. 라이프호프는 5월 3일 연동교회 다사랑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5월 23일 서호교회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의미를 담아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한 강의와 위로 예배를 한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자살한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가 특강을 한다. 라이프호프는 개신교인 유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놓고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 강의를 기획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추도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한다.

라이프호프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공동체적으로 풀어갈 과제로 여기며 유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라이프호프 운영위원장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유가족들이 마음의 준비 없이 가족의 죽음을 접한 상처가 크다.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장례를 치르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교육위원장 장진원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자살에 대해 교리 문제로 접근하기 전에 고통받는 유가족들을 품는 데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라이프호프는 위로 행사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유가족들이 모여 교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따로 떨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유가족들을 위한 상담 활동도 진행 중이다.

문의 : 02-2632-2004(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www.lifehope.or.kr

▲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위로 예배가 지난해 2월 16일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 바 있다. 이 행사는 라이프호프 창립 주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목회사회학연구소·크리스천라이프센터가 함께 주관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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