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을 거친 믿음> / 자끄 엘륄 지음 / 임형권 옮김 / 대장간 펴냄 / 352쪽 / 1만 6000원

"다시 태어났다고?"

애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자신의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라는 글을 바로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글을 모델로 한 회심자의 신앙 고백인 <의심을 거친 믿음>의 제1부를 썼다.

로마법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고, 법 역사학자, 사회학자로서 기술, 선전, 마르크스 사상을 주제로 프랑스 보르도 대학 정치 연구소에서 강의를 했던 엘륄(1912~1994)은 명실상부하게 경계를 넘나드는 대학교수였다. 역시 신학자이기도 한 그는 '신학적인 측면'과 '사회학적인 측면'이 맞물려 있는 책들을 방대하게 저술했다.

그는 결코 자신의 종교적 배경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형식적으로 기독교인이 된 것이 아니라, 회심으로 기독교인이 되었다." 프랑스 개혁교회에 속해 활동하면서, 그의 친구 장 보스(Jean Bosc)와 더불어 교회를 기술 사회의 한가운데서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의심을 거친 믿음>이 재판됨으로써 엘륄 저작의 신학적 측면에 두터움을 더하게 되었다. 이 신학적 측면은 너무 자주 평가절하 되었다. 무엇보다도 엘륄을 추종한다는 언론인들이 대중 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부분적이지만, 심지어 전문 서적에서도 엘륄을 '다양한 색깔의 반세계화 운동가들의 대부' 또는 '생태주의자들의 영적 지도자'라고 부당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엄격한 의미에서(엘륄의 책에서는 드물지만, 가령, 성서 인용이 들어 있는) 신학 서적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개인적 경험을 진술하고 분석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믿음의 실체와 힘을 펼쳐 보이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가장 불확실하고, 가장 사실 같지 않은 것'이지만, 역시 인간의 가슴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믿음의 본질과 하나님의 사랑의 임재를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가?  엘륄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내 생애 가장 깊숙하고, 가장 확실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해방된, 가장 신 나고, 가장 진솔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세바스띠앙 모릴롱)

[차례]

서문 / 11
머리말 / 21
문제 제기
1장‧영적 유행 / 25
2장‧엘륄의 자기비판 / 33

1부- 모노스와 우나의 새로운 대화
1장 불안 / 41
2장 포이어바흐, 당신이 옳았었다 / 48
3장 어디서나, 종교심이 / 56
4장 종교심에서 축출로 / 63
5장 가장 불확실한 것, 가장 그럴싸하지 않은 것 / 70
6장 현실적인 것과 해결책 / 76
7장 베일에 덮인 현실 / 83
8장 죽음에 대한 신앙 / 87
9장 다시 발견되려고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 95
10장 사탄에서 에로스로 / 103
11장 용서와 망각 / 111
12장 내가 믿는 것 / 117
13장 자유의 오늘 / 124
14장 말을 마치며 / 130

2부 - 종교심과 믿음
1장 전통적인 혼동 / 137
2장 종교-계시 / 175
3장 무엇 때문에 믿는가? / 207
4장 비판적 믿음 / 231

3부 - 요나가 말하기를 "아직 사십일이…."
1장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 255
2장 위험들의 상승 / 269
3장 정치, 사탄의 영역 / 285
4장 문제 제기 / 300
5장 믿음과 출애굽 / 304

부록.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 / 331
자끄 엘륄 저술 목록 및 참고문헌
-분야별 / 343
-연대기순 /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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