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의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과 특혜 건축 논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의 교회 돈 횡령, 삼일교회 목회 당시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임한 후 1년 반 만에 개척한 전병욱 목사….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부정행위는 신앙보다 세속적인 욕망이 앞선 사례로 볼 수 있다. <복음과상황>은 4월 호 커버스토리 '알고 보면 세속적인 목회자들의 욕망'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를 '욕망'이라는 단어에 담아냈다.

한 명의 리더가 잘못된 길로 갈 때

▲ <복음과상황>이 4월 호 커버스토리 '알고 보면 세속적인 목회자들의 욕망'에서 표절·횡령·성추행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를 '욕망'이라는 단어에 담아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사랑의교회 사태로 본 목회자의 욕망'에서 오 목사의 문제가 사랑의교회 리더십의 위기를 보여 준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이번 사건을 통해 사랑의교회 영적 지도력의 건강도와 교인들의 영적 청렴도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비단 사랑의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 교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약자의 희생으로 일군 번영을 소수의 강력한 지배층이 독차지하고 있는 성경의 니느웨와 같다고 했다. 요나 선지자가 니느웨를 향해 회개를 외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에서 잠든 것처럼, 오늘날 교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요나 한 사람의 불순종이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을 죽음의 위기로 몰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임을 깨달은 요나는 즉시 회개하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교인들의 잘못된 태도도 목회자가 부패한 데에 한몫했다. 김북경(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목회자처럼 교회 내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교인들이 있다며, 기득권이 클수록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고 했다. 교인들이 올바로 사고하고 성경대로 판단한다면 목사가 죄를 지을 수 없고, 설사 죄를 짓더라도 회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혁을 위해서는 사람이 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김 총장은, 욕망을 채우고 부추기는 시대를 거슬러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간상을 회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욕망하더라도 폼 나게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우리가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는 '제대로 품격 있게 욕망하라'에서 욕망이 없는 인간은 없다고 했다. 대신 욕망하더라도 질 좋은 욕망을 하라며 한 사람을 소개했다. 바로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다.

김 주교는 성공회대 총장을 지낼 당시 늘 판공비가 모자랐다고 한다.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밥을 사고, 군대 간 학생들 위문 등에 썼기 때문이다. 그렇게 8년을 지내다 김 주교는 조용히 학교를 떠났다. 고향인 강화도에 돌아가서도 부친에게 물려받은 땅 일부를 강화군에 기증해 공설 운동장을 만들었고, 일부는 정신 지체 장애인들의 재활 작업장 '우리마을'을 지어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김종희 대표는 김성수 주교에게서 '명예에 대한 욕망'을 느낀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과 기꺼이 어울리면서도, 싸구려 부자와 권력자들과 거리를 두면서 지켜지는 명예.' 김 대표는 욕망한다면 김 주교처럼 좀 더 폼 나게 욕망하기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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