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저널>은 3월 18일 자 1222호 기사 '꼭꼭 숨었던 박근혜 정부 인맥 찾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인사와 새 정부의 핵심 요직을 맡은 사람 중 사랑의교회 교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시사저널> 1222호 갈무리)

사랑의교회가 박근혜 정부의 숨은 인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사저널>은 3월 18일 자 1222호 기사 '꼭꼭 숨었던 박근혜 정부 인맥 찾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인사와 새 정부의 핵심 요직을 맡은 사람 중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교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사랑의교회가 권력층 친화, 예배당 건축 특혜 논란 등 세속화되고 있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사랑의교회 신자 중 청와대 핵심 요직에 기용된 대표적인 인물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시사저널>은 사랑의교회 사역 명부인 '2011 섬기는 사람들'에 허태열 실장 이름이 교회 집사로 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사랑의교회 사역 장로이다. 허 실장의 부인 서영슬 씨와 주 수석의 부인 김 아무개 씨는 교회 권사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신제윤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사랑의교회 신도다. 신 내정자는 2004년부터 사랑의교회를 다녔고, 부인 이 아무개 씨는 교회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시사저널>은 신제윤 내정자의 기부금 내역 자료를 통해 최근 6년간의 기부금 4500여만 원 중 상당액이 교회 기부금이었음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 측근 인사 중 사랑의교회 교인으로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과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있다. 김성주 회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던 인물이다. <시사저널>이 사랑의교회를 다니는 한 인사와 했던 인터뷰에 의하면 김 회장은 사석에서 오정현 목사를 편한게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2010년 사랑의교회 신축 부지 허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을 때 구설에 올랐던 인물로서 교회가 위치한 서초구(갑) 지역구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 사랑의교회 교인 중 현 정부 핵심 요직에 있는 사람과 박근혜 대통령 측근 인사는 사진에 나온 이들이다. <시사저널>은 사랑의교회가 권력층 친화, 예배당 건축 특혜 논란 등 세속화되고 있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시사저널>1222호 갈무리)

<시사저널>은 특정 교회 신도가 새 정부 요직을 맡은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알렸다. 이명박 정부 초기 소망교회 출신이 정부 요직을 장악한 전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2003년 오정현 담임목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사랑의교회가 세속화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했다. 새 예배당 건축 특혜 논란을 빚은 것이 그 사례다.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호 집사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권력과 줄을 대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는 교회 정도로 타락해버려 안타깝다"고 했다.

새 정부 인사 가운데 교회 신도가 있다 하여 세속화라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사랑의교회 측은 반박했다. <시사저널> 취재에 응한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사랑의교회 신도들이 정부 요직에 특별히 편중되게 진출한 것도 아닌데, 이를 세속화나 권력화와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사랑의교회 출신 신도들이 정부 요직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이 사랑의교회 신도도 아닌데, 소망교회와 유사한 논란으로 보는 주장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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