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사랑의교회 7인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오 목사를 두둔하는 교회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대책위는 2월 27일 자로 공고를 내고 교회가 발행한 신문 <우리>의 내용이 교인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책위가 문제를 제기한 <우리>는 사랑의교회가 발행하는 신문으로 오정현 목사가 발행인이다. 교회 안 소식을 알릴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교회 입장을 알리는 창구 구실을 한다.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이 드러난 뒤 나온 2월 13일 자 <우리> 4면에는 오 목사에게 유리한 내용들이 게재됐다.

<우리> 4면에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당회의 결과와 교회 측의 해석이 함께 실렸다. 사랑의교회는 당회 결정을 보도하면서 오 목사의 논문 표절을 밝혀낸 조사위원회의 임기가 끝났으며 대책위가 구성되었기 때문에 조사위의 활동에 관한 논란도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면 하단에는 2월 8일 한국교회언론회가 발표한 논평 전문을 게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당시 논평에서 조사위원장(권영준 장로)이 외부 인사와 연계해 마녀사냥식 여론 몰이를 하고 있으며, 오정현 목사의 논문 문제는 한국교회를 와해하려는 음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책위는 <우리>에 실린 내용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공식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당회 의견을 마치 조사위원회의 자격과 보고서를 전면으로 부인하는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 논평을 일방적으로 게재한 것도 교인들의 인식을 편파적으로 유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오정현 목사를 두둔하는 행동이 "사태의 진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공정한 사후 처리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교회를 바로 세우려고 하는 당회의 노력에 방해된다"며 "조사 활동이 끝나고 당회 공식 입장이 발표될 때까지 이런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3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대책위 활동 결과는 3월 13일 당회에 전달될 예정이며, 같은 날 당회는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사랑의교회 대책위원회가 오 목사를 두둔하는 교회 내부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대책위는 2월 27일 낸 공고에서 교회 신문인 <우리>가 교인들을 편파적으로 유도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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