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오 목사가 논문 관련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사실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한다.

처음 논문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오정현 목사는 당시 당회가 구성한 학위 관련 조사위원회 앞에서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그 후 지난해 12월 22일 권영준 장로와 만난 자리에서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를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인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원저자로부터 인용을 허락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미국 바이올라대학에서 공부할 때 윌킨스 교수의 수업을 들어서 잘 아는 사이고, 두 번(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 박사 학위 밟기 전과 최근)에 걸쳐 인용을 승낙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 지난해 9월 10일에 이미 드러난 상태였다. 옥성호 집사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윌킨스 교수에게 9월 9일 이메일을 보냈고, 윌킨스 교수는 다음날 자신은 오정현 목사를 알지 못하며 저서를 인용하라고 허락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윌킨스 교수는 "학문의 세계에서 표절은 암적 존재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1월 27일 오정현 목사는 또 말을 바꿨다. 권영준 장로와 이 아무개 권사를 만났을 때 권 장로가 윌킨스 교수에게 인용 허락을 받은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자, 오 목사는 바이올라대학 총장이 알아서 해결해 주기로 해서 논문을 수정해 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바이올라대학 총장(Barry H. Corey)이 마이클 윌킨스 교수에게 저서 사용을 승낙받아 주기로 했다는 말이다. 앞서 윌킨스 교수와 잘 아는 사이이며 직접 저서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낙을 받았다고 한 말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권 장로가 그게 사실이냐고 다시 물었을 때도 오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바이올라대학 총장은 오정현 목사에게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다. 오 목사의 주장이 사실인지 묻는 이메일을 총장과 함께 검토한 바이올라대학 법무관은 "윌킨스 교수만 그의 저작물 사용에 대한 허락을 할 수 있다. 바이올라대학 총장은 윌킨스 교수의 저서를 인용해도 된다고 허락하지도 않았고 법적으로 허락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바이올라대학은 학문과 관련된 부정직한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대응한다고도 했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 2월 10일 "기독교인의 삶은 정결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설교 후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서는 "참고 문헌을 쓰는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했을 뿐 표절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오 목사는 2월 10일 온 교인 앞에서 논문 문제를 제기한 이로부터 사임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다음 기사는 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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