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현 목사가 2월 10일 주일 3부 10시 예배에서 논문 표절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동영상은 오 목사의 발표 모습이다. (사랑의교회 누리집 갈무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2월 10일 주일 예배에서 논문 표절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오 목사는 참고 문헌을 인용할 때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논문은 자신이 썼다고 강조했다. 또 표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사임하라고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 목사는 "2주 전 논문 표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찾아와 '예배당 건축 문제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것을 사과하고 사임하지 않으면 논문 문제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상대의 제안에 놀라 사임할 수 없었다며 당회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조사하기로 했으니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 목사는 표절 진위를 떠나 물의를 빚은 데 사과한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8시 예배에서는 설교대에 엎드려 흐느꼈고 10시 예배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교인들은 박수로 오 목사를 위로하거나 탄식하며 안타까워했다. 오 목사는 그는 교인들에게 건축이 끝날 때까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사랑의교회는 오는 2월 13일 당회를 열고 오 목사의 논문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다음은 오정현 목사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주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간 저에 관한 글을 보시고 많은 성도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를 심려 끼쳐 참으로 죄송합니다.

제 논문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목회하던 시절 온 식구와 함께 남아공에 가서 안식년을 보내며 쓴 것입니다. 목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참고 문헌을 쓰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합니다. 저의 불찰로 뜻하지 않게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는 하나님밖에 의지할 것이 없는 미물 같은 존재입니다.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해도 모자라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에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저에게 2주일 전 직접 문제 제기한 분이 "건축으로 사회 문제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 이 문제를 덮겠다. 48시간 내에 사임하지 않으면 이 사실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놀라서 사임할 수 없었습니다. 당회가 이 일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지금 사랑의교회는 어려가지 난관과 의혹을 극복하며 새 예배당을 완공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외 사역을 내려놓고 건축 마무리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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