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에큐메니컬 신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회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는 신학대 교수들이 발제자로 나서 'WCC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응'을 주제로 WCC 공동선언문 4개 조항에 반박했다.

독자들이 WCC를 이해하기 쉽도록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발제문을 주제별로 하나씩 전문을 옮긴다. - 편집자 주

1.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의 흐름과 2013년 WCC 총회의 의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와복음전도위원회(CWME)

1925 스톡홀름대회                      1910년 영국 에딘버러 선교대회
1927 로잔 '신앙과 직제'               1921년 뉴욕 국제선교협의회(IMC) 창립
1953년 독일 빌링엔대회

1961년 뉴델리에서 WCC 3차 총회에서 IMC가 WCC 산하에 '세계선교와복음선교위원회(CWME)'라는 이름으로 들어옴. WCC는 '교회 연합'과 '선교 협력'이라는 에큐메니컬 교회 운동의 포괄적 모습을 갖춤.

                                             CWME는 독자적으로 '세계 선교 대회
                                             (World Mission Conference) 총회 개최

2006년 브라질 9차 총회 이후, 세계 선교의 새로운 "비전과 개념, 방향"을 결정할 선언 문서를 준비. 7개의 연구 그룹이 가동.
2011년 8개 보고서 채택
2012년 3월 마닐라에서 WCC 산하 기구인 CWME가 주관하는 총회 사전 대회 개최.
WCC 중앙위원회도 2013년 제10차 부산 WCC 총회에 이 문건을 상정 및 채택.

2013 부산 WCC 제10차 총회를 위한 새로운 WCC 선교와 전도 확언을 위한 제안
Proposed for a new WCC Affirmation on Mission and Evangelism Toward
WCC’s 10th Assembly in Busan, Korea, 2013

o 2012년 1월 22일 CWME executive group 승인
o 2012년 3월 22-27일 마닐라에서 CWME pre-assembly 제출
o 2013년 10월 보고서 채택 예정

2. 문서에 나타난 선교의 개념과 개종 전도 금지 해석

기조 강연에서, 자마이카 출신의 로데릭 휴잇 박사는 "분열된 현대문명의 위기, 돈과 교회 권력, 제도에 갇혀 있는 맘몬의 시대, 생명이라는 새로운 영성의 세기에 선교와 복음 전도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선교의 확장된 개념

2.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마음과 모든 인간들과 피조물에 흘러가는 거룩한 삼위일체로 묶여 있는 사랑에서 시작된다. 교회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생명을 경축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힘에 저항하고 변혁하도록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4. … 복음은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과 우리 삶과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의 좋은 소식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교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인식하는 것과 하나님의 생명의 체계 안에서 상호 연결되어진 존재로서의 모든 생명 온 세상(oikoumene)을 인식하는 것이 핵심적이다.

9. 교회는 다종교·다문화 상황 가운데서 거하고 있고, 사랑과 평화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다른 종교와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진지한 종교간 대화와 교차 문화적 의사소통이 필수 불가결하다.

20. 우리는 선교가 식민지화와 연계하여 각 지역 사람들 가운데 있는 지혜를 알아보는 데 실패하고 그들의 문화를 폄하한 것을 반성한다. 문화를 공격하고 문화파괴에 일조한 선교 활동은 생명대신 죽음을 불러왔다.

[해석] 문서는 전통적인 선교 개념에 근거하면서, 생명과 모든 피조물을 포함하는 지구 환경의 생태 보호적 개념, 종교간 대화와 존중이 추가되었으며, 과거 유럽 기독교 국가들이 수백 년 동안 식민지 확장을 하면서 토착 문화와 종교에 대한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선교를 한 것에 대한 반성을 서두에 반영하고 있다.

변혁적 영성과 투쟁과 저항으로서 선교

32. 선교 영성은 항상 변혁적이다. 하나님의 성령은 죽음의 정황으로부터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일깨우고 지탱하는 힘을 소유한다.

34. 선교 영성은 삶을 파괴시키는 모든 가치와 체제에 저항하고 변혁을 추구한다. 선교영성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른 이들과 재연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아프리카적 개념인 우분투(Ubunthu)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으며, 내가 있기에 우리가 있다." 또 한국의 '상생'(相生) 개념은 '함께 사는 삶'으로 하나님의 선교에서 우주적 비전의 유력한 예이다.

49. '하나님의 선교'의 확신은… 하나님은 역사와 창조를 주관하시는 분으로서… 그 분은 정의와 평화와 화해를 통한 모든 피조물의 생명의 충만함을 추구하신다.

[해석] 과거와 현재에도 기독교의 선교는 나의 진리의 우월함을 내세워, 이웃 종교와 문화를 제압하고 파괴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제시한 선교의 동력은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삶의 변혁 운동이며, '우분투', 상생하는 삶이다. 이는 개인과 사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정의와 평화와 화해로 변화시켜 나가는 영성이다.

복음화를 위한 부르심 - 전도

63. … 전도의 목적은 세상의 구원과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이다.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고난과 부활의 명확하고 분명한 중심인 선교 활동이다. 그것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좋은 소식을 나누는 것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경험으로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64. 반면에 '전도'는 선교의 다른 차원을 배제함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과 개인적인 회심과 제자도로의 초대를 포함한 복음의 명확하고 의도적인 표현이다.

67. 전도는 개종이 아니다. 성령은 사람들의 설교와 좋은 소식을 나타내는데 함께 동역하신다(참조 롬10:14-15,; 고후4:2-6)… 전도는 하나님의 사역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전도하는 사람이 구원받기 위하여 그들에게 인간적인 행동이나 강한 압력을 준다고 생각함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복음이 왜곡되고 그 자체의 신뢰성이 잃어버린 때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기독교인은 폭력의 수단 또는 권력의 남용에 의해 '개종'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68. 전도는 다른 사람과 자신의 믿음과 확신을 나누는 것이고, 그들이 다른 종교적 전통에 집착하든지 아니든지 그들을 제자도로 초대하는 것이다. 그러한 나눔이 확신과 겸손으로 우리의 세상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될 것이다.

73. 진정한 전도는 겸손과 모든 사람을 존중함에 근거하고 대화의 상황을 풍성하게 한다. 그것은 말과 행동에서 복음의 메시지,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증진시킨다. 그러므로 전도는 사람 사이에 그리고 공동체 관계성을 세우는 것에 영감을 준다.

74.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경험에로의 초대이다. 그것은 역사에서 하나님의 화해와 회복과 치유를 증거하는 것이다… 진정한 전도는 사회에서 정의와 인권에 대한 성서적 부르심에 대한 메아리이며, 또한 모든 인간과 창조물에 대해 사랑이다. 진정한 전도는 주변화된 사람들, 권력자들, 정치가들과 경제구조에도 전하는 것이다.

75. 진정한 전도는 가치를 확언하는 생명에 의해 처리되어져야만 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적용한다. (1) 폭력과 차별의 모든 형태와 심리학적 또는 사회학적 권력의 남용을 포함한 세속적 권위에 의한 억압에 대한 거부. (2) 종교의 자유를 실천하고 보복이나 협박의 두려움 없는 믿음을 확언하는 것. 상호적인 존중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의 공통의 선을 증진시키는 연합. (3) 모든 사람과 인간 문화에 대한 배려, 또한, 우리 문화 안에서 인식되어지는 요소들을 분별하는 것, 예를 들어 가부장, 인종차별, 카스트제도 등의 것들은 복음의 도전이 필요한 것들이다. (4) 상호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잘못된 증언과 경청의 거부… (5) 공공의 선을 위해 깊은 상호적 이해와 화해 그리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믿지 않는 사람이나 타종교인들과 관계를 세우는 것.

78. 우리는 특별히 다른 믿음의 사람들 사이에 대화의 중요성을 확인한다. 이것은 다종교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동일하게 주류의 특정한 신앙 공동체에게도 중요하다. 이것은 소수집단의 권리와 종교적 자유와 모두가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의 공동선을 위한 헌신하도록 하는데 필수적이다. 종교적 자유는 그것이 하나님을 닮은 형상으로의 인간의 창조에 근거하는 인간의 존엄성의 본질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지지되어야 한다(창1:26). 모든 종교와 믿음을 추종하는 자들은 동일한 권리와 책임을 가졌다.

81. 복음은 해방적이고 변혁적이며 의롭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관점에서 문화의 변혁을 포함하는 선포이다.

85. 선교 역사 가운데서 식민지적 힘과 전도의 결탁은 서구적 기독교의 형식은 다른 이들이 따라야하는 표준으로 간주되어지는 전제를 낳았다. 경제적 권력이나 문화적 헤게모니를 즐기는 사람들에 의한 전도는 복음의 왜곡의 위험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복음은 반드시 가난한 자들, 소외된 자들, 소수자들과 협력을 구해야하고 그들의 신학적인 자료와 비전에 의해 형성되어야 한다.

[해석] 이 문서의 핵심은 전도에 있음을 본다(많은 분량을 차지). 전도가, 본래적 의미가 퇴색하고, 교회의 자기 확장과 성장의 도구로 사용되면서, 전도 대상을 대상화시키고, 일부는 강제와 폭력, 권력의 남용까지 유발시킨 것에 대한 유감의 표현이 담겨 있다. 기독교가 식민지적 선교 방식에서 나온 부작용이 전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전도는 세상의 구원이며 하나님의 영광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고난과 부활을 중심으로 하면서, 전도 대상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종교의 자유, 공공의 선을 위한 방향이 되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도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해외 전도

- 분당샘물교회 교인 23명(남자 7명, 여자 16명)이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되었던 사건이다. 탈레반은 심성민과 배형규 목사를 살해했으나, 다른 인질 21명은 풀려나 피랍 사태는 발생 42일 만에 종료된 사건이다. 이것은 큰 사회적 파장을 낳은 사건으로, 한국의 수많은 교회들이 미전도 국가들, 이슬람 국가들에 마구 보내고 있다.

- 필리핀의 경우,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증대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가톨릭 국가라 할 만큼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개종을 강요하고, 선교사들이 행사 위주로 전도를 하면서 한국에 후원하는 교회들에 사진을 찍어 보내고, 1~2년 뒤에는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고, 시늉만 내고 생색만 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아프리카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세계 유력한 선교 단체들도 한국교회가 일부 무자격으로 보내는 선교사들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 삼고 있다.

- 수년 전, 경기도의 모 신도시에 교회들 400여 개가 대부분의 건물마다 있는 상황에서, 그중 1/4 정도 교회를 일일이 방문해 보니, 세계 지도와 그 교회에서 보낸 선교사들 사진이 거의 붙어 있었다. 한국 교회들의 해외선교는 자기 교회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교회들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옆에 제대로 된 개신교 교회들, 그리고 가톨릭 성당도 이단으로 몰아세우며, 자기만의 확장을 하는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의 대표적인 현주소이라 고 하겠다.

- 물론 해외 선교에서 바람직한 사례들은 이보다도 더 많을 것이다. 어려운 빈민 지역에 학교와 병원, 고아원, 장애인, 우물 파기 선교를 하는 곳들, 그리고 기독교 NGO 활동을 하며 지역의 평화운동을 하는 선교기관과 선교사들의 숨은 공로와 노력들이 숨은 주역으로 있다.

국내 전도

- 우리가 명동 길거리, 전철 등에서 자주 보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과 같은 전도 방식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다. 더욱이 불교인, 이슬람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심지어 가톨릭 수녀님들에게도 개종을 강요하는 것은 거리에서 언어폭력이라고 본다.

-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불교 사찰을 방화하거나 불상에 대한 훼손을 하며, 심지어 조계종 앞거리에서 여호수아의 땅 밟기 식의 전도 훈련을 내보내어 불교계에서 큰 불쾌감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전도가 이웃 종교에 대한 매우 유치하고 몰이해적이며 공격적인 폭력이라고 본다.

-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가 120만 명이나 되는 현실이다. 이슬람, 불교, 힌두교권 국가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 교회들이 이들에 대한 전도를 하면서, 주로 개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장시간 노동, 저임금, 임금 체불, 산업재해 등에 대처를 못하고 있다.

- 일부 중·대형교회들이 전도를 위해 기독교 언론 매체를 활용하고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수준 이하의 설교를 볼 때,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겸손과 존중 안에서 선교

96. 우리는 겸손한 섬김과 단결, 사랑,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인간과 창조물을 포용함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한다는 복음을 증거함으로 그리스도의 발자국을 따라가야 한다.

98. 어떤 선교 운동은 승리 주의라는 유혹의 희생물이 되어 왔다. 21세기의 선교는 겸손함 안에서 공동 증거를 통해 "승리자"와 "정복자"라는 모습을 극복해야 한다. 진실된 증인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모든 것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선교 정신을 전제한다. 진실된 증인은 세계의 기독교인의 수적 성장만을 위한 확장 주의적인 수단 혹은 경쟁적인 태도와 양립할 수 없다.

99. … 방법과 수단을 통하여 그들의 특정 교파에 대한 헌신을 바꾸려고 이미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기독교인들을 유혹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의 진실된 개종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기독교인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책무를 포용하고 따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100. 우리는 무한 성장과 다른 사람과 적대하며 경쟁하도록 촉구하는 자유 시장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많은 교회들과 선교 단체 운동의 선교적 관점에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옛 "고객"들을 잘 지키면서 새로운 고객을 모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개종한 사람들과 교회의 수적 성장에 근거하여 선교의 성장을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107. 선교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의 새로운 세계에 대해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하는 여정 중에 주어진 삼위일체 하나님의 부르심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반응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교는 "타자"를 선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대상"이 아닌 동료로 만든다.

110. 사람들의 다양성 안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협동과 협력의 영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도의 모습을 통하여 공동 증거의 방법을 밝히고 실행하도록 부름 받았다. 교회가 심지어 분리되어 있을 동안에라도, 특별히 협력을 통해, 그들이 이미 공통으로 나누고 경험한 진리와 생명의 신령한 선물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교회가 그것을 함께 품는 것이다.

113. CWME의 기본 구조 안에서 교회와 선교 단체들은 선교 안에서 연합을 표현하고 강화하는 방법들을 찾는 조직들을 가지고 있다… WCC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CWME는 새로운 선교의 이해와 그리스 정교회, 영국 성공회, 개신교, 복음주의, 오순절, 그리고 지구촌의 모든 원주민 교회의 연합을 경험할 수 있었다. WCC의 상황은 또한 로마 카톨릭 교회와 가까이 일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주었다.

114. 복음주의 진영에서의 협력, 특별히 2010 에딘버러 백주년 프로젝트에서 주최 측을 대표했던 WEM과 로잔위원회는 일치 가운데에서의 선교에 대한 에큐메니칼 신학적 숙고를 풍성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비록 일치 가운데서의 선교에 대한 우리의 접근들이 다른 초점을 가지고 있지만, CWME가 복음주의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구성원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함께 전도에 관한 공통 관심사를 나누고 모든 교회는 온누리에 온전한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생명의 축제 : 결론

122.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의 목적이 생명의 풍성함(요 10:10)이며 이것이 선교를 분별하는 기준임을 확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압제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해방과 깨어진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과 전 창조 세계의 회복의 견지에서 풍성한 생명으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하나님의 영을 구별하도록 부름받았다.

126. 우리의 선교 실천은 고난 받는 사람들과 연대해야 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나누는 것으로서의 전도는 자기를 비우는 겸손으로 행해지며 다른 사람을 향한 존중과 다른 문화와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수반된다. 이런 환경은 하나님의 통치의 가치와 모순되는 비인간화와 압제의 문화와 구조와 대항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128. 선교는 생명,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에게 속하여 있는 것이며… 선교는 탐욕의 경제를 고발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나눔과 정의의 경제를 구현하는 데에 참여하는 것이다.

130. 우리는 생명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선교와 전도에 있어 필수적인 것임을 천명한다. 진정성 있는 전도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관점에서 행해져야 하는데 그 이유는 모든 인간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개종, 경제적 대가를 주거나 힘을 남용하는 것은 복음의 메시지와 반대된다. 전도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존경과 신뢰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3. 맺는 글 - 문건의 역사적 의미

이 문건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선교와복음주의위원회(CWME)가 2006년부터 공동으로 작업하여 이 같은 수준 높은 결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10월 부산 WCC 총회 안건으로 이미 채택되어 상정되었다.

문건의 내용에서 선교와 전도의 확장된 개념들을 보았다. 이것은 과거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식민지 시대에 기독교 패권주의를 구가하던 시절의 우월적이고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와 전도로 '개종'에만 관심을 갖았던 개념을 넘어서서, 21세기의 다원화된 세계에서 인종과 체제와 이념을 극복하고, 종교들 간에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개인과 사회의 정의와 평화, 생명을 이루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지구의 생태적 환경에서 인간과 자연의 모든 피조물을 포함한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차원의 성숙한 선교와 전도 개념들이 만들어졌고, 단지 인간의 구원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지속적인 지구 환경의 보존을 다루었다.

김은규 / 성공회대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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