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2012년 한국교회의 이슈들을 정리했습니다. 감리교 세습 방지법 통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총회 파행 사태, 이단 문제, 분쟁 중인 교회 등 한국 교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아봤습니다. - 편집자 주
▲ 홍정길 목사는 37년간 목회하면서 영혼 구원과 사회 선교에 힘써 왔다. 홍 목사는 올해 초 은퇴한 뒤에도 한기총 해체 운동에 동참해 왔고, '은퇴선교사마을'을 조성해 선교사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올해도 교회 개혁과 사회정의를 함께 추구해 온 목회자들이 하나둘 은퇴했다. 먼저 복음주의 1세대를 대표하는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지난 2월, 교계 일치·연합 운동에 힘쓴 손인웅 목사(덕수교회)가 지난 11월 목회를 마무리했다. 이해학 목사(주민교회)도 빈민을 돕고 민주화·통일 운동을 펼치며 섬긴 주민교회 담임 자리에서 지난 5월 물러났다. 세 목사는 모두 모범적인 청빙을 해 후임을 세우며 세대교체를 했고, 은퇴한 뒤에도 일관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홍정길 목사는 37년간 목회하면서 영혼 구원과 사회 선교에 힘써 왔다. 대외적으로 유학생 선교 운동 단체 코스타와 캠퍼스 선교 단체 연합체인 학원복음화협의회을 만들어 복음 전도에 앞장섰다. 또한 밀알학교를 설립해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뒀고, 남북나눔운동을 이끌며 기독교인들이 통일 운동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홍 목사는 은퇴한 뒤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 목사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 운동에 동참해 왔고, 경기도 가평에 '은퇴선교사마을'을 조성해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지원할 계획이다. 남서울은혜교회에는 박완철 목사가 후임으로 와서 목회하고 있다.

▲ 손인웅 목사는 44년간 목회하면서 교회에 오는 부자와 빈민이 서로 차별 없이 지내도록 했고, 교계 연합 운동을 펼쳐 왔다. 손 목사는 은퇴했지만, 지금도 사회봉사와 한국교회 일치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손인웅 목사는 덕수교회가 1980년대 서울 성북동에 자리잡은 뒤 부자들에게는 단순한 기부 대신 몸을 써서 봉사하는 것을 가르쳤고, 가난한 이들은 교회에서 차별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손 목사는 지역 교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교회를 개방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도 만들었고, 고령화 사회를 고려해 노인복지시설을 갖췄다. 또한 손 목사는 대외적으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를 이끌며 교계 연합 운동을 펼쳐 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기총의 연대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 왔다.

손 목사는 은퇴했지만, 지금도 사회봉사와 한국교회 일치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한목협에 관여하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손 목사는 지난 11월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를 맡아 북한 어린이 결핵 퇴치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덕수교회에는 손 목사와 지연·학연 등 어떤 관계도 없는 김만준 목사가 후임으로 청빙되어 목회하고 있다.

▲ 이해학 목사는 주민교회에서 39년간 목회하면서 빈민 사역, 민주화·통일 운동을 해 왔다. 이 목사는 현재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풀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동체를 세울 꿈을 품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이해학 목사는 1970년대 서울시가 빈민을 강제로 이주시켜 광주대단지를 만들었을 무렵 그곳에 주민교회를 세워 39년간 사역했다. 이 목사는 빈민 사역을 하며 경제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생활협동조합(생협)을 만들었고, 아이들 교육을 위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했다. 또한 이 목사는 군부독재에 의해 인권과 자유가 짓밟히는 것을 보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 분단 문제 해결을 위해 통일 운동에도 발을 담갔다.

이 목사는 현재 공동체를 세울 꿈을 품고 있다. 이 목사는 신협과 생협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지만 자신만을 위한 삶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풀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목사는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공동체를 세울 계획이다. 주민교회에는 김진 목사가 후임으로 부임했다.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 뒤 후배들에게는 선배들의 교회의 본연을 지키고 사회정의를 이루는 활동을 새롭게 전승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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