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후보의 '억대 굿판' 의혹 당사자 초연 스님이 굿한 것을 사실상 시인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초연 스님이 박 후보가 한 것과 같은 금액·장소에 맞춰 굿을 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말한 녹취록을 12월 16일 공개했다. ('나는 꼼수다' 인터넷 카페 갈무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억대 굿판' 의혹 당사자 초연 스님이 굿한 것을 사실상 시인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초연 스님이 박 후보가 한 것과 같은 금액·장소에 맞춰 굿을 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말한 녹취록을 12월 16일 공개했다. 따라서 원정 스님(원정맥연구소)이 박 후보의 억대 굿판을 초연 스님에게 들었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갖게 됐다. 현재 원정 스님과 굿판 의혹을 방송한 나꼼수는 새누리당에게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나꼼수는 새누리당의 고발에 대해 굿 의혹이 기독교 측의 지지 하락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기독교 표 잃을까 소송으로 '굿판' 의혹 덮나)

나꼼수는 지난 12월 11일 방송에서 박 후보의 억대 굿판을 처음 얘기한 원정 스님의 주장을 전했다. 원정 스님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5000만 원짜리 굿을 했다고 초연 스님에게 들었다"는 글을 지난 11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새누리당에게 12월 5일 고발당했다. 나꼼수는 새누리당의 고발 사실을 알리면서 "그냥 굿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 무슨 죄인가. 왜 이걸 막느냐"며 "보수 진영에서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기독교 교단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나거나 논란이 커지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니까 고발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 나꼼수는 12월 11일 방송에서 박근혜 후보의 억대 굿판을 처음 얘기한 원정 스님의 주장을 전했다. 원정 스님은 지난 11월 18일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5000만 원짜리 굿을 벌였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새누리당에게 고발당했다. (원정 스님 트위터 갈무리)

이어 나꼼수는 16일 방송 '굿 그리고 십알단' 편에서 초연 스님이 박 후보가 요청한 굿판을 벌인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의하면 임신을 원하는 부부가 아이를 낳길 원하며 초연 스님에게 찾아가 박 후보가 한 굿판과 같은 액수·장소·일시 등의 조건으로 굿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초연 스님은 사람마다 생년월일이 달라서 박 후보 굿판 일시와 똑같이 맞출 수는 없지만 같은 장소에서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해, 박 후보를 위해 굿한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또한 초연 스님은 박 후보를 어떻게 만나게 됐느냐는 질문에 "방송. (박 후보가) 어떻게 일을 풀어가려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에서 왔다 가기도 했다"며 "인터넷에 (굿판 의혹이) 많이 퍼져서 조심스럽지만, (굿을) 해 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나꼼수는 "새누리당은 우리를 고발할 것이 아니라 이제 따질 상대는 초연 스님이 되었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 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지난 12월 3일 초연스님과 통화에서 박 후보와 굿을 했다는 원정 스님의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원정 스님도 얼굴을 보기 전에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을 전했다. (박근혜 후보 국민행복캠프 트위터 갈무리)

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지난 12월 3일 초연스님과 통화에서 박 후보와 굿을 했다는 원정 스님의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원정 스님도 얼굴을 보기 전에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을 전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나꼼수가 (원정 스님의) 허위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했다"며 "박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 주장을 그대로 방송했다"고 전하면서 나꼼수를 지난 12월 13일 고발했다.

이만열 명예교수(숙명여대 한국사학과·서울중앙교회 장로)는 박 후보의 억대 굿판에 대해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자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굿으로) 기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대선을 앞두고 그런 의혹을 산 것은 처신을 잘 하지 못한 것으로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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