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는 지난 8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8월 13일 첫 기사를 내보냈고, 9월 12일에는 장 목사 관련 언론사로 알려진 <크리스천 포스트> 싱가포르판에서 일했던 에드먼드 추아와 수잔 추아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에드먼드 추아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 8월 16일 보도한 장재형 목사 의혹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8월 23일 <크리스천 포스트> 싱가포르판에 실은 바 있다. 장 목사 측에서 추아 씨 기사에 반박과 해명을 요구했고, 추아 씨는 두 번째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크리스천 포스트> 싱가포르판에서는 추아 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가 추아 씨가 작성한 첫 번째 기사와 두 번째 기사 전문을 번역해 싣는다. -편집자 주-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장재형 목사에 관한 보도는, 장 목사가 미국 복음주의권 단체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큰 충격이다. 사진은 장 목사 의혹을 보도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화면.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갈무리)
최근 한국계 신학자 데이비드 장(장재형) 목사가 자신을 재림 예수라고 믿고 가르치는지에 관한 논쟁이 복음주의권에 일어나고 있다.

이 논쟁은 모든 기독교인에게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메시아라 칭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장재형 목사가 6억 명이 넘는 복음주의권 교회의 가장 큰 조직인 WEA(World Evangelical Association)나 교인이 1600만 명이 넘는 남부침례교연합과 같은 미국 내 가장 큰 복음주의 조직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복음주의 잡지인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재림 예수 논쟁'은 장 목사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조직들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믿을만한 기독교 조직과 연합체의 명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측면에서 이 논쟁에 대한 진위를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항상 어떤 논쟁을 할 때 타당한 이유를 밝히는 것보다 감정적으로 설명하기는 쉽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감정을 앞세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단지 온라인 기독교 신문의 편집장이자 발행인이기 때문에 이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한때 장 목사가 이끄는 교파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나는 2005년 후반부터 2011년까지 장재형 목사 집단에 속했고, 장 목사의 직간접적인 가르침에 익숙하다. 2005년 후반부터 2008년 중반까지 나는 장 목사와 주요 설교자인 보라 린의 설교를 많이 듣고 그들의 강의 노트를 읽었다. 나는 또한 장 목사가 총장으로 있으며 정기적으로 설교하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독교 학교인 올리벳대학교에서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1년간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활발하게 참여했던 기간에 일어난 장 목사와 린 목사의 설교를 바탕으로 장 목사의 가르침과 설교의 정통성 논란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장 목사 설교와 가르침을 들으면서 나는 한 번도 그가 스스로 예수나 메시아라고 하거나 그가 자신이 그렇다고 암시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기도를 예수 이름으로 드린다. 만약 장 목사가 자신을 예수라고 정말 믿었다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2006년 후반 약 40명의 사람과 함께 구원에 관한 기초 강의와 성경을 가르치게 되었을 때, 장 목사가 그를 예수라고 믿게 하는 리더들을 공개적으로 꾸짖는 것을 들었다.

나는 이러한 일이 과거에 장 목사가 동의했던 '비 천 년 후천년설'(Non-Parousia Postmillennialism·NPP) 혹은 1천 년 후에 예수가 재림한다는 극단적인 후천년설 형태와 같은 종말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일어났다고 본다.

과거 장재형 목사의 종말론적 시각에 대한 비판

후천년설은 요한계시록에 상징적으로 해석되어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1000년 후 재림과 관련된 종말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시각은 예수 재림으로 이 땅에 천년 왕국이 임하는 게 아니라, 예수가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것에 기반을 둔 성령으로부터 권능을 받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이름이 말해 주듯이 후천년설은 1000년 전이 아니라 1000년 이후 예수가 재림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장 목사 가르침에는 예수가 직접 1000년 이후에 돌아온다는 것을 별개 사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천년설과 재림을 조합해서 1000년의 때에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통해 재림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경향은 내가 아는 한 2006년 중반 이전에 장 목사가 가진 신학적 생각이며, 실제로 그러한 가르침을 그의 설교에서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만약 이런 가르침을 적절히 이해하게 하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특별히 광적인 기독교 집단이 융성하고 때로는 지도자들을 부적절하게 숭상하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쉽게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NPP가 성격적이고 신학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신 후에 천사들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주님이자 주인께서 구름 사이로 올라가신 것처럼 다시 오실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예수 승천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한 재림을 물리적이거나 육체적이라고 해석하지 않고 비유적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인정하기 어렵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예수 삶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실제가 아닌 비유로 보아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 해석들은 크게 어떤 초월적이나 초자연적인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성경에 있는 비유적인 설명들을 제외한 후기 계몽주의의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하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단지 오늘날 초자연적 현상들이 매우 적기 때문에 그런 물질주의와 이성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세상과 우주를 초자연적인 간섭 없이 일정하고 일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셨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의견들 탓에 존재성이나 현 상태를 유지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은 하나님 능력으로 그려지고 창조되고 지속되고 있는, 기적과 같은 결과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이 물질세계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힘의 엄청난 표식이자, 꽤 놀라운 우리 삶의 일상적인 현실이다.

만약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지속할 수 있다면, 왜 우리는 그가 신성함을 유지한 채 인간이 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문자 그대로 부활하시고 천국으로 올라가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할까. 왜 우리는 예수의 재림을 임박한 실제 사건이라고 생각할까.

▲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논쟁은 장 목사가 과거에 가졌던 극단적인 후천년설 같은 신학적 시각에서 비롯됐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과거 시각으로 말미암은 심각한 실질적인 영향들

NPP는 예수 재림과는 거리를 두고, 구원받은 인간과 하나님나라를 완성하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능력을 지나치게 낙관한 데서 시작됐다. NPP에 의하면, 예수는 그가 첫 번째 오셨을 때 그가 하실 모든 것을 하셨기 때문에 그가 직접 몸소 다시 오실 필요가 없다. 이것은 십자가의 승리와 효과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다.

NPP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며 예수의 속죄 행위를 통해 효과적인 성령 역사가 가능했던 것처럼, 하나님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임명한 인간 지도자들을 통해 21세기가 도래하고, 세계 구원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고 본다.

NPP에 의하면 성경에서 예수 재림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상징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지명한 지도자들이 하나님에 의해 강하게 쓰임 받아 하는 사역을 '예수 재림'의 한 형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NPP에서 쓰는'비 천년설'은 예수 재림의 일반적인 시각을 옹호하지 않는다.

나는 장 목사가 그의 과거 신학적 이해를 토대로 그가 이 지구에서 하나님 뜻을 실현하고자 선택된 지도자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부정한 것처럼 스스로 예수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NPP가 교회 지도자들이 남용할 여지가 있는 신학이라고 보고, 지도자들은 NPP를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개인 구원만을 말하기보다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오실 예수의 다시 오심을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을 심판하러 오실 주님에 관한 신학은 무시될 수 없다. 성령의 권능을 입은 인간이라도 심판할 능력은 없으며, 심판은 세상 모든 것들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 로마서에서는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거듭난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낮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를 권면한다.

NPP는 그러한 시각에서도 극도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종말론에서 예수를 제외하면, 아무리 성령이 계속 역사하신다고 해도 우리는 사람을 믿고, 그들을 신격화하고 개인 숭배하기 쉽다. 이것이 '(장재형 목사) 재림주 논란'의 핵심이다. 이것은 특정 문화권의 권위주의에 따라 악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NPP가 신학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측면이다.

최고 주권자이신 주님이 만물과 역사, 종말까지 주관하신다. 그렇다. 교회와 교인들은 분명히 개인의 영적 건강과 사회와 평화의 발전과 세계 안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독교인의 헌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자유의지와 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람은 자유의지를 받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사람을 멸망하기를 원하지 않으시며 또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존재하길 원하신다.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예배하며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그들의 동기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계속 겸손하게 주님을 의지하며 교회 안에서 지도력을 남용하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다.

따라서 나는 장 목사가 가입한 EAPCAT가 최근 예수 재림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따르겠다고 한 것이 반갑다. 그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또 본지(<Christian Post> 싱가포르)가 동의하는 천년설 관점과 동일하다.

속죄에 관한 총체적 가르침

종말 신학은 제쳐놓고라도, 나는 장재형 목사가 속죄를 총체적인 관점에서 전한다고 증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주장과는 반대로 그는 십자가가 실패했다고 보지 않으며, 속죄제의 승리와 효과를 설교한다. 정말로 그는 고통당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의 아픔과 슬픔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소통하여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여 평생 헌신하게 한다.

한때 장재형 목사가 이끌었던 올리벳대학교는 명성 있는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히 복음주의 학교로 이끌어지고 있다. 나는 올리벳대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학교를 통해 올리벳대학교 졸업생들이 시작한 <Christian Post>를 소개받았다. <Christian Post> 사람들의 언론 교육과 지지를 통해 나는 독립적인 <Christian Post> 싱가포르 판을 2008년 3월에 창간할 수 있었다.

1년이 채 안 돼, <Christian Post> 싱가포르판은 완전히 독립된 온라인 신문사가 되었고 싱가포르에서도 독립된 법적 단체가 되었다. 나는 지난해까지 그의 교단에 속해 있었지만 그의 설교와 가르침을 들은 지 몇 년이 되었다. 모든 점에서 장 목사는 더는 NPP와 같은 비성경적인 시각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

나는 이 교단에 처음 발을 디딘 몇 달간 잘못된 가르침에 잠시 현혹되었고 친구 두 명에게 전하기도 했다. 2006년 말, 이 교단의 자원교사들에게 NPP를 포함한 이전의 말씀들을 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전달받았다. 그때 이후로 나는 성경에 집중했고 지금은 다시 오실 예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는 가르침은 비성경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나는 예전의 믿음을 버리고 지금은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예수 재림에 대한 시각을 옹호한다.

내가 장재형 목사 교단에 함께한 진짜 이유는 오직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다시 사신 예수 영광을 강조한, 삶을 바꿀만한 가르침 때문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올해 초 나는 장 목사의 교단을 나와 싱가포르의 보편적 주류 개신교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의 신학과 얽힌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의 교단과 관계 문제 때문에 나왔다. 나는 모든 정황을 봤을 때 그가 계속 NPP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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