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기독교인이 봉은사 앞에서 신자들에게 CD를 나눠줬다. CD에는 부처님 계신 곳, '좋은 만남'이라고 써 있지만, 안의 내용은 신성종 전 충현교회 목사의 간증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 봉은사)
서울 봉은사에서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목사 간증이 들어있는 CD를 불교 CD인 것처럼 포장,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람은 지난 10월 14일 법회에 참석하는 불교 신자들에게 '부처님 계신 곳'이란 제목이 붙은 CD를 나눠줬다. 이어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된 차량에 CD를 올려놓고 사람들이 챙겨 가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CD 안에는 신성종 전 충현교회 목사의 '간증'이 담겨 있었다.

봉은사는 CD 안에 신 목사의 간증이 담겨 있다는 한 신자의 제보를 받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CD를 배포한 사람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다. 봉은사가 이날 내부에서 CD 20여 장을 수거했다.

배포된 CD에는 신 목사가 2010년경 토론토 주사랑교회에서 '내가 본 천국과 지옥'을 주제로 간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 목사는 "8일 동안 환상을 본 가운데, 지옥 지하 1층에는 석가모니와 마호메트 등 다른 종교인들이 있다"고 간증했다. 파일은 총 52분 48초로 절반이 넘는 32분가량이 간증이며, 나머지는 찬송가 멜로디로 채워져 있다.

이와 관련해 봉은사는 "2010년도에 있었던 '봉은사 땅 밟기' 사건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개신교 광신도의 파렴치하고 지능적인 선교 활동이 아직도 사찰 내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봉은사는 전말을 명백하게 밝히고 개신교의 광적인 선교 활동이 사찰 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봉은사는 전말을 명백하게 밝히고 개신교의 광적인 선교 활동이 사찰 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 제공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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