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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선연 재정·안수 비리, 개인 문제? 집단 부패?

ACTS 학정추, "총무 말고 지도부도 책임져야"…김상복·이필재 전 연합회장, "우린 알 수 없었다"

임안섭   기사승인 2012.10.13  0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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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의 재정 비리와 무자격자 안수 의혹이 총무였던 남양우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독선연을 이끌었던 주요 목회자들 모두의 문제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송용필 연합회장)가 지난 7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독선연 전 총무였던 남양우 목사의 재정 비리와 무자격자 안수 의혹을 제기했다. 남 목사는 2002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9년 9개월간 한독선연 총무직을 맡으며 목사 안수식에 쓰이는 물품 대금을 부풀려 1억 6000여만 원의 차익을 챙기고, 목사 안수위원 사례비를 허위로 지급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288명의 무자격자에게 안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독선연은 남 목사를 공금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한독선연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가 총무였던 남 목사 한 사람의 문제로 치부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ACTS 학정추)는 한독선연 비리를 남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독선연을 이끌었던 주요 목회자들 모두의 문제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학정추는 남 목사 총무 재임 시절 연합회장을 맡았던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와 당시 실행위원·안수위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탄생한 현 지도부도 비리의 주범이 아니냐고 따졌다.

ACTS 학정추 김경석 간사는 한독선연이 2007년 ACTS 신학대학원 미졸업자 9명을 포함해 무자격자에게 안수한 것에 대해 한독선연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1차 질의서를 7월 24일 보냈다.(관련 기사 : 한독선연, 횡령 이어 무자격자 안수 의혹) 한독선연에서 반응이 없자 김 간사는 9월 10일 2차 질의서를 보냈다. 주요 내용은 △한독선연의 재정 비리, 무자격자 안수 문제는 2대 연합회장 김상복 목사와 실행위원회가 개입한 구조적인 비리가 아닌가 △김 목사는 권한이 없었고 남 목사가 실권자였나 등이었다.

2차 질의서에서 김 간사는 "전 연합회장과 실행위원회도 무자격자 안수와 재정 사유화 문제에 책임 있는 자들이다"며 "비리 사실을 남 목사에게만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다"고 했다. 김 간사는 한독선연의 현 임원 대부분이 재정 비리와 무자격자 안수 문제가 있었던 시기에 임원 혹은 실행위원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한독선연 고문인 김상복 목사 이필재 목사(갈보리교회)는 2·3대 연합회장이었다. 현 연합회장인 송용필 목사와 부회장 박성민·이영환 목사 등은 전 실행위원이었다. 이필재·송용필 목사는 남양우 목사와 함께 안수위원을 하기도 했다.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 김경석 간사는 "한독선연의 재정 비리, 무자격자 안수 문제는 2대 연합회장 김상복 목사와 실행위원회가 개입한 구조적인 비리가 아닌가"며 2차 질의서를 한독선연에 보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김 간사는 한독선연의 부정 안수 문제에 대해 전 실행위원회에 책임을 물었다. 김 간사는 "2007년 4월 한독선연 실행위원회에서 휴학 상태였던 ACTS 신대원 미졸업자들에게 안수를 주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상복 목사와 남양우 목사를 포함한 15명의 실행위원들이 학내 분규로 인해 휴학 처분을 받아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의 사정을 감안해 안수를 주기로 결정했다. 결의는 찬성 11, 반대 3, 무효 1표의 결과로 통과됐다. 김 간사는 "실행위원들은 '만장일치가 되지 않은 경우 보완할 부분을 지적하고 6개월 후 다시 위원회의 의견 일치에 따라 확인한다'는 한독선연 목사안수위원회의 규정을 어긴 결정이다"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한독선연이 무분별한 안수를 줬다고 논란이 됐던 사건도 거론했다. 김 간사는 한독선연이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미국에서 4번에 걸쳐 목사 안수식을 거행하면서 현지 교계의 반대에 부딪친 점을 지적했다. 기존 교단에서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려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지만, 한독선연은 불과 이틀 만에 안수를 주었다. (관련 기사 : '한독선연, 부실 목사 배출 부추기나')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와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에서는 한독선연의 목사 안수식이 "보편적 당위성이 결여된 이동식 안수 행위"라고 규정하고 "기성 교단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보호·치리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배제한 안수식은 더 많은 저질 목회자나 독선적 목회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는 반대 성명서를 2009년 9월 발표한 바 있다.

   
▲ 2대 연합회장 김상복 목사는 한독선연 재정 비리에 대해 "남양우 목사를 전적으로 신뢰했는데, 남 목사가 공금을 개인 구좌에 넣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무자격자 안수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을 당시 부정 안수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한독선연의 미국 지역 안수 사건이 일어난 뒤 미주성결대학교 명예총장인 이정근 목사가 김상복 목사에게 한독선연 측의 염려되는 점을 질의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에서 실시한 목사 안수식 졸속 시행 △한독선연 지도자들의 재산 사유화 우려 등의 내용 등이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졸속으로 아무에게나 경솔한 안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단 문제에 대해 하나님과 성경보다 더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또 재산 사유화에 대해서는 지금(2009년 9월)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김 목사의 답변은 지금에 와서 한독선연 스스로 사실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 목사가 아무 문제 없다던 재산 사유화는 한독선연이 남 목사를 고소하면서 스스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김 목사는 최근 <뉴스앤조이>와 인터뷰에서 "남 목사를 전적으로 신뢰했는데, 남 목사가 공금을 개인 구좌에 넣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조직은 빨리 성장하는데 운동과 행정은 못 따라가 문제가 있긴 했다"고 말했지만, 남 목사 개인의 문제일 뿐 함께 일했던 본인이나 주요 지도부들은 몰랐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독선연에서 얘기한 288명의 무자격자 안수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을 당시(2002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부정 안수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남양우 목사가 목사 고시 서류를 받아 취합·정리한 명단을 주면 그것을 보고 M.Div.(목회학 석사)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안수를 줬다"고 했다.

   
▲ 3대 연합회장 이필재 목사는 "연합회장이나 안수위원들은 사무국에서 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총무를 거쳐서 올라온 것만 믿고서 안수를 준 것 뿐이다"고 말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

2010년 5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연합회장을 지낸 이필재 목사도 김 목사와 같은 입장이다. 이 목사는 "연합회장이나 안수위원들은 사무국에서 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총무를 거쳐서 올라온 것만 믿고서 안수를 준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한독선연이 M.Div.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지만 교단 신학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목사 안수의 길을 열어줬는데, 간혹 서류를 위조한 무자격자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무를 알지 못한 처지에서는 비리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이 목사는 연합회장과 총무의 임기가 9년이 넘을 정도로 너무 길었던 것을 문제 삼으며 지난해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회장 임기는 1년으로 정하고, 총무직은 없앴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간사는 한독선연 측에 9월 30일까지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도 응답은 없었다. 김 간사는 "계속 답변이 없을 시 한독선연이 무자격자에게 안수를 준 기간에 안수위원을 했던 사람들을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ACTS 학정추는 한독선연이 무자격자에게 안수한 시기에 안수위원으로 활동했던 16명의 고발 대상자 명단을 ACTS 학정추 인터넷 홈페이지에 9월 20일 공개했다. 한독선연의 비리 혐의가 남 목사 개인이 주도한 일인지, 아니면 연합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개입했거나 최소한 알면서도 묵인한 조직적인 범죄인지는 사회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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