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주 의혹'을 받아온 장재형 목사(예장합동복음)가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활동 반경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은 장 목사에 대해 이단 의혹이 있다며 '관계 금지'를 결의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 등은 통일교 전력이 있는 장 목사가 한기총과 연루된 점을 문제 삼으며 한기총 탈퇴를 이끌어 냈다.

▲ 예장고신은 장재형 목사에 대해 '이단성 의혹 있음', <크리스천투데이> 등 장 목사와 관련한 단체에 대해서는 '관계 금지' 결정을 내렸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우선 예장고신은 장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직접 다루었다. 9월 20일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위원회)는 △장 목사가 통일교 핵심 인사로 활동한 점 △장 목사를 재림주라 고백한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진 점 등을 문제 삼아 장재형 보고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장재형 씨의 사상에 대하여 '이단성 의혹 있음'으로, 그와 연관된 기관들에 대해서는 '관계 금지' 결정을 내려 달라"고 발의했고, 총회는 아무런 반론 없이 통과시켰다.

▲ 예장고신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는 △장 목사가 통일교 핵심 인사로 활동한 점 △장 목사를 재림주라 고백한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진 점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위원회가 '관계 금지'를 결정한 유관 단체에는 <크리스천투데이>(한국·일본·호주), <베리타스>, <기독일보>(홍콩·미국), <아폴로기아> 등 언론사들이 포함됐다. 예수청년회·학원복음화선교회(CEF)·ACM과 같은 선교 단체들도 언급됐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찬수(분당우리교회)·박영선(남포교회)·김남준 목사(열린교회) 등 저명한 목사들의 설교가 게시되고 있고, 최종천(분당중앙교회) 목사, 김명혁 원로목사(강변교회) 등이 칼럼도 꾸준히 기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예장통합·백석 등은 직접 장 목사의 이단 문제를 다루진 않았지만, 통일교 전력이 있는 장 목사가 한기총에 소속되어 있는 점을 문제 삼으며 한기총 탈퇴를 이끌었다. 예장통합은 한기총 탈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기총은 통일교 의혹 교단이 가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결국 만장일치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백석은 유중현 전 총회장이 나서서 "통일교·다락방·베뢰아 등이 한기총과 관련되어 있다. 백석은 이단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해 한기총과 결별을 선언했다. 장 목사가 소속된 예장합동복음은 한기총 가입 교단이다.

▲ 예장백석 유중현 전 총회장은 "통일교·다락방·베뢰아 등이 한기총과 관련되어 있다. 백석은 이단과 같이 할 수 없다"며 한기총과 결별을 선언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그동안 한기총은 장 목사의 이단 혐의를 부인하며 그를 두둔해 왔다. 한기총은 2010년 12월 17일 제20-11차 임원회에서 장 목사에 대해 '이단 혐의 없음'을 결의했다. 하지만 나흘 후 열린 실행위에서 장 목사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고 이대위가 해체되었는데도 장 목사에게 공증 문서를 보내 "이단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보했다. 한기총 가입 교단들은 이단과 연루된 한기총의 행보에 대해 반감이 커졌고, 결국 예장통합·예장백석·합신 등 주요 교단이 이번 총회에서 한기총을 탈퇴하는 이유가 되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예장통합 등 주요 교단의 가입으로 새로운 교단 연합 기구의 위상을 갖춘 한국교회연합(한교연·김요셉 대표회장)이 장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점도, 장 목사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정근두 위원장)는 지난 9월 7일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사상을 추종하거나 교류하는 일을 금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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