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5세로 조기 은퇴하는 남서울교회 이철 목사가 당회가 제시한 은퇴 예우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명예로운 은퇴를 원한 이 목사는 "공동의회 전에 임시 당회를 소집해 앞으로 은퇴 예우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교인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당부했다. (남서울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65세로 조기 은퇴하는 남서울교회 이철 목사가 당회가 제시한 은퇴 예우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거액의 전별금 받는다는 소문이 교회 안팎에서 돌았지만, 9월 16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이 목사는 자신의 은퇴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며 교회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혼란을 피하고 자신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예정됐던 은퇴 시기도 올해 12월 30일에서 고별 설교를 하는 9월 23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공동의회가 열리기 전 이 목사의 전별금이 11억 7000만 원이라는 소문이 돌며 일부 교인들이 반발했고, 당회는 세부적인 예우안을 밝히지 않은 채 공동의회를 열었다. 공동의회에 참여한 900여 명의 교인들 사이에서는 이 목사의 은퇴에 관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공동의회에 참여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 목사는 "17년을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섬겨왔는데 이렇게 은퇴하면 되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재직회에서 당회가 제안한 예우안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어 공동의회를 열게 되었다"며 "그 과정에서 저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그동안 진행된 자신의 은퇴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명예로운 은퇴를 원한 이 목사는 "공동의회 전에 임시 당회를 소집해 앞으로 은퇴 예우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교인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당부했다. 이 목사는 "은퇴 예우보다 더 원하는 것은 화평한 교회다"며 예우안 포기를 선언했다.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몇몇 교인들은 "교인들 의견이 갈려 이렇게 보내드리는 게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 장로는 "이 목사의 바람대로 어지러웠던 교회가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 교인이 동의할 수 있도록 이 목사와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의 예우안 포기 선언으로 이 문제를 다루려던 공동의회는 안건 성립이 안 돼 무산됐다. 공동의회 진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이 목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 목사는 "지금은 어떤 얘기를 해도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교회에서 (은퇴 예우안에 대해)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사그라들면 이야기하자"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 목사는 2009년 만 65세가 되는 2012년 12월 31일 조기 은퇴하기로 교회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9월 23일 설교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 공동의회에서 정한 날보다 일찍 물러나기로 했다. 남서울교회는 지난 2011년 11월 화종부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했다.

▲ 이 목사는 "은퇴 예우보다 더 원하는 것은 화평한 교회다"며 예우안 포기를 선언했다.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몇몇 교인들은 "교인들 의견이 갈려 이렇게 보내드리는 게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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