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첨탑이 비바람에 흔들리더니 끝내 쓰러집니다. 길이 6미터에 100킬로그램짜리 첨탑이 맥없이 꼬꾸라집니다. 영상으로 보니 더욱 아찔합니다. 큰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면 거대한 흉기로 돌변하는 첨탑. 이번 태풍에는 전국 80여 개 첨탑이 쓰러졌습니다. 확인한 것만 84개랍니다. 첨탑은 도로와 주변 건물을 덮치고, 사람을 위협하고, 정전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슬래브 건물이나 상가에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 이 족보도 철학도 없는 건물 양식에 주변과도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예쁘지도 않은데 혼자 튀는 사고뭉치. 그 녀석이 태풍에 넘어가는 모습에서 자꾸 우리 시대 교회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픕니다. 아, 그런데 또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교회 첨탑 80여 개 '쾅'…길고 뾰족해 더 위험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127333_5780.html

◇ <뉴스앤조이>가 기획 기사로 다루고 있는 찬송가 문제를 일반 언론에서도 보도했습니다. 새로 만들 찬송가에 수록할 곡을 이미 선곡·편찬·검수까지 마무리했고, 주요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12개 교단장들도 지지했습니다. 9월 중순이면 새 찬송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 볼라벤 뺨치는 속도로 진행하는 새 찬송가 제작 이면에 200억 원 가까운 돈을 벌어다 주는 판매 수익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찬송',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드는데, 왜 자꾸 돈을 찬양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걸까요.

낯 뜨거운 찬송가 '잇속 다툼'
http://media.daum.net/culture/newsview?newsid=20120830023705040

◇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가 목회자 세습을 막는 장정 개정안을 확정하자 일반 언론에서도 앞다투어 다뤘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제대로 실행하고, 다른 교단으로도 퍼져나가기를 기대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환영한다는 사설까지 실었습니다. 다음은 '세속 언론'이 하는 소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했다. 목회자 세습 관행은 욕심을 버리라는 이 같은 예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 영원한 구원을 위해 빈손으로 세상을 떠난 예수의 삶을 돌이켜 보면 현재 대형 교회가 벌이고 있는 목회자 세습 추진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감리교의 목회자 세습 금지 추진 환영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8272054035&code=990101

◇ 구리시가 교회 주변의 불법 주·정차 해소 방안으로 교회 주변 인도를 따라 주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한시적이라지만 특혜 의혹을 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의원은 선심성 예산 집행이라며 원상 복구를 주장했고,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시와 시의회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시는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답니다. 꼭 교회 갈 때 자기 차를 타고 가야 하나 싶습니다.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자신의 잘빠진 차를 몰고 예배드리러 갑니다. 덕분에 주일마다 수많은 교회의 주변 도로들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토록 구원하기를 갈망하는 이웃들이 꼴사납게 본다는 걸 왜 모를까요. '주님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스티커라도 붙이지 말지.

"혈세로 교회 주차 공간 마련 특혜"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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