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가 공개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다. 김 목사는 8월 14일 교회 홈페이지에 고소인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소망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6월 교인들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가 공개적으로 무죄를 주장했다. 김 목사는 8월 14일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의혹을 해명하고, 고소인들에게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망교회 교인 두 명은 제2교육관 부지 매입, 선교관 및 제1교육관 리모델링, 제주도 소재 유휴 임야 매각 과정에서 김 목사가 거액을 횡령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있을 수도 없고, 결코 사실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이런 허위 주장 탓에 개인과 교회 명예가 실추되어 담임목사로서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목사가 고소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목사가 올린 글을 보면,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민사 소송 23건, 형사 소송 14건 등 총 37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소속 노회와 총회에 제기된 소송도 7건이다. 올해 6월에는 장로 18명이 "김 목사는 소망교회 위임목사가 아니라는 걸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 목사는 "민·형사 고소 건은 모두 기각·각하·무혐의 결정이 내려졌고, 교단 재판도 5건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고소인들에게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동안은 대화해서 화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참지 않겠다는 것. 그는 "고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응분의 책임을 지고 교회를 떠나라"고 고소인들에게 요구했다.

소망교회는 김 목사가 부임한 2004년부터 곽선희 원로목사 지지 측과 김 목사 지지 측으로 나누어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부목사 시무 연장을 두고 당회가 파행을 거듭했다. 2008년 1년 동안 9번 열린 당회는 모두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제직회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소망교회 출신인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되면서 갈등은 다시 가라앉는 듯했으나, 이 대통령 임기 종료를 앞두고 다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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