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재산 사유화 의혹 등으로 교회 안팎에서 비난을 받자, 교단 내부에서 조 목사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목사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의 조 목사 일가 비리 의혹 폭로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목사와 두 아들, 조희준·민제 씨는 이미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먼저 총대를 멘 사람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제자 교회 목사들. 제자 교회 목사 모임인 영산목회자선교회와 영산형제교회연합회는 개혁연대를 향해 반박 성명을 냈다. 이들은 "개혁연대가 악의에 찬 곡해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으로 조용기 목사님에 대한 도전 세력들과 맞서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조 목사의 안위에 따라 교회가 직격탄을 맞는 제자 교회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교단도 뒤늦게 조 목사 달래기에 나섰다. 조 목사는 지난 6월 4일 열린 제자 교회 목회자들과 골프 모임에서 장로들의 압박에 불쾌감을 표하며 "교회와 교단을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6월 15일 '조용기 목사 총재직 지지 결의문'을 내고 "조 목사님께서 교단 총재직을 지속해서 맡아 주실 것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찬성과 지지를 천명하는 바입니다"고 발표했다.

이영훈 목사는 조 목사가 불만을 토로한 교회의혹진상조사위원회 해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의혹 조사는 계속된다. 장로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목사는 "의혹 조사를 조사위 차원에서 하기보다 당회가 직접 하라"고 지시했다. 장로들은 앞으로도 조 목사 의혹 내용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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