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차기 당회장 후보로 선정된 3인의 목회자는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가진 목회자로 알려졌다. 이들 3인의 개성은 한마디로 '3인 3색'(3人3色)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영훈 목사; 순복음교회의 신학적 성숙

여의도순복음교회 운영위원회의 조용기 목사 후임자 선정 투표에서 42표를 얻어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나성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국제신학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아직 이단시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조용기 목사의 3박자 축복과 성령운동을 주류 신학과 연결시키면서 신학적으로 조 목사를 보필한 신학자 출신 목회자다. 연세대 신학과를 나와 웨스트민스터와 템플대학에서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후계자 0순위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었으나 조 목사가 올해 초 ‘35세에서 50세까지의 목회자’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 뒤로 밀리는 듯했으나 이번에 나이 제한을 뛰어넘어 1위를 하는 저력을 보였다. 조 목사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부친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출신이어서 장로들의 지지도 상당하다.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뜨거운 은혜 중심의 목회 사역에 신학적 성숙함을 더할 인물로 알려졌다. 학력과 신학적 깊이 등에서 세계 최대 교회의 목회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훈 목사가 후임자가 될 경우 조 목사가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시킨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신학적으로 성숙시켜 한국교회의 주류 안에 더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장기발전 토대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위기다.

최명우 목사; 목회의 안정적 계승

34표를 받아 2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최명우 목사는 며칠 전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목회 담당 부목사 즉 수석 부목사를 하다가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공정 경선을 위해 강동성전 담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카고에서 목회를 하다 귀국했으며 교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며칠 전까지 현직에 있던 프리미엄으로 인해 의외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의 입지전적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10월 초에 열린 오순절 100주년 기념 대회 사회를 맡았으며 올 여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수련회 강사, 조 목사 부친 조두천 장로 발인 예배 사회 등을 맡으며 교인들에게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최 목사가 후임자가 될 경우, 얼마 전까지 목회 담당 부목사로서 조용기 목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조 목사가 원로목사로 은퇴한 후에도 별다른 잡음 없이 계속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영적인 지주 역할을 감당하도록 도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경환 목사; 목회의 참신한 개혁

고경환 목사는 63년생으로, 54년생인 다른 두 후보자와 달리 올해 초 조용기 목사가 제시한 나이 가이드라인에 유일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다. 순복음원당교회에서 참신한 목회를 통한 획기적인 교회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지금 자기가 맡은 교회에서 잘 사역하고 있어 주변 인사들과 교인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을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때 이민을 떠나 남미에서 신학을 하고 귀국했다.

고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맡을 경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참신한 목회를 시도하면서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조 목사와 일종의 세대별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리하자면, 이영훈 목사는 신학적인 측면에서 조목사의 그간 목회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최명우 목사의 경우는 기존 목회 질서가 순조롭게 연착륙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고경환 목사가 후임자가 되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참신한 새 사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번 주 당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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