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 목사)를 집중해부한 기사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정원희 목사)가 <시사저널>에 대해 다음주부터 법적인 대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12월 11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기하성 총회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사저널>의 기사 중 '목사의 임기를 연장한 헌법 개정'과 관련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성배 총무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5월에 열린 53차 총회에서 일부 헌법이 개정됐지만, 목사의 임기를 연장하는 헌법은 개정하지 않았다"며 "<시사저널>의 보도는 매우 악의적인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목사의 임기 연장은 이미 지난 1999년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무는 이어 "<시사저널>의 기사를 보면, 마치 조용기 목사가 교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작성됐다"며 "기하성 교단이 그렇게 만만한 교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헌법, 1999년에 이미 개정된 것"

박 총무는 "1999년 1월 당시 수호 측과 교단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정열 목사 등 당시 수호 측 목사들이 7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 이미 99년에 헌법이 개정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2004년 8월에 출간된 기하성 헌법 제5장 제35조 1항에 따르면,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까지로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2001년 8월에 출간된 책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하성 홈페이지(www.kihasung.org)에는 헌법책과 약간 다르게 기술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기술된 내용은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공동의회 3분의 2의 찬성으로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로 한다'로 되어 있다. 75세라는 구체적인 나이가 적혀 있지 않은 것이다.

박 총무는 이에 대해 "그렇게 되어 있을 리가 없다"며 "우리가 홈페이지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또 기하성은 '교회 음해 세력의 준동에 강력히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하성 교단 2000여 교회 140만 성도와 4천여 명의 교역자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기하성은 성명서에서 "<시사저널> 사건은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국내의 대형교회를 음해하기 위한 반기독교 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규정한 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일부 불만 세력들이 근거 없이 날조한 유언비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촌지, 도대체 언제까지

이 날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박성배 총무는 기자들을 향해 "토요일 오전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총회가 교통비를 마련했으니 받아가시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총회 관계자들은 나가는 기자들을 상대로 돈봉투를 줬다.

▲ 기하성 총회가 기자들에게 돌린 돈봉투. 20만 원이 들어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계언론은 30여개 신문사가 넘었으며 대부분의 기자들은 교통비(?)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날 봉투를 나눠준 교단의 한 관계자는 "한 명도 빠짐 없이 봉투를 받아갔다"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2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약 600만 원의 돈이 기자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다가와 "오늘 봉투 받은 것 쓰지 마라"며 "같은 기자들끼리 비판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정말 아무런 뜻 없이 친한 기자들에게 교통비를 준 것이다"며 "그래서 일부러 명함도 안 걷었다"며 봉투 준 것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총무는 기자들에게 봉투를 나눠주던 중 봉투가 부족하자, 급하게 봉투를 다시 만들기도 했다. 한편, 몇몇 언론사들은 받은 봉투를 되돌려 주었거나, 받지 않은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교회음해세력의 준동에 강력히 경고한다.

<시사저널>이 12월 16일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에 대해 보도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 잡지의 보도는 우리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 그리고 한국교회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우리 교단 200여 교회 140만 성도와 4천여 명의 교역자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합법적 수단을 통해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 임원회는 차제에 <시사저널>을 비롯해 본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음해하는 모든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 이 사건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며,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국내의 대형교회를 음해하기 위한 반기독교 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규정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일부 불만 세력들이 아무런 근거 없이 날조한 유언비어들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이 잡지는 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유언비어들은 이미 사직당국의 조사로 사실무근으로 확인되거나 필요한 조치들이 모두 끝나 더 이상 재론할 가치조차 없는 문제들이다.

특히 이 잡지가 교단 통합 과정에서 전 총회원들의 총의로 통과시킨 헌법에 대해 폄훼하고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에 주목하여, 이에 대해 교단의 전 역량을 모아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이 잡지는 '헌법 고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용기 목사로 인해 '75세 임기연장' 규정을 둔 것이고, 이를 조 목사가 주도한 것처럼 사실을 기술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이 조항이 마치 지난 지난 5월 53차 총회에서 개정됐다고 하지만 이는 10년 동안 교단이 두 개로 나뉘어졌다가(기하성, 예하성) 1999년 1월달에 두 교단이 하나로 함쳐지는 통합 총회에서 개정된 헌법으로, 이 잡지가 사실 왜곡을 위해 얼마나 짜깁기를 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본 교단 임원회는 사실과 전혀 다르게 보도함으로써 본 교단 소속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시킨 이 잡지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우리 교단은 이 잡지의 보도가 단순한 상업주의적 황색저널리즘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본 교단을 폄훼하며 왜곡한 것이라고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면에 교회를 파괴하고. 붕괴시키려는 사탄의 사주를 받은 세력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교회를 파괴하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음해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세력이 그 누구이든지간에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군병으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화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와 본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은 물론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천명한다.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이 한국교회와 본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함께 하실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 10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정원희 목사
부총회장 서상식 목사
총무 박성배 목사
서기 장희열 목사
재무 함동근 목사
회계 양만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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